Play Factory

Seoul Animation Center Design Competition

Seoul, Korea

Design Period : Oct. 2016

Architect : Simplex Architecture + Won Shok Lee, Kyu Young Huh

 

남산 기슭에 자리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북한산과 남산을 이어주는 녹지축 상에 위치하여 새로 조성중인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낙원상가와 함께 도심 내 녹지 및 보행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계단 형의 플랫폼을 이용한 지형의 재구성을 통해 대지 내 남산의 경사를 복원하며, 상부의 볼륨은 낮게 숨겨 산세의 흐름에 순응한다는 도시적 맥락에 기초한 대응 전략을 취한다. 주변현황과 시설, 동선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남산 애니타운 조성 계획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장자락 재생 사업과 긴밀히 연계된 보행로 조성계획을 적극 반영하여 남북 방향의 연결 뿐만 아니라 동서 방향의 확장 가능성을 확보한다. 

 

 

 

 

'대지와 콘텍스트의 해석을 바탕으로 창작 팩토리의 볼륨이 확장, 변형되어 이를 통해 생성된 플랫폼들인 마켓컨벤션과 상상놀이터는 대지를 재구성한다.' : '플레이팩토리'의 구축 논리는 현실을 재해석하여 애니메이션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현실로 가져와 대중과 소통하게 될 애니메이션센터 전체 작동의 원리에 기초한다.

애니메이션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창작팩토리는 대지의 중심에 낮게 묻혀, 남산 자락에서 드러나는 볼륨을 최소화한다.  에니메이션이 유통과 소비, 경험을 통해 대중과 교류하게 되는 마켓컨벤션과 상상 놀이터는, 창작 팩토리로부터 돌출된 계단형의 중첩된 플랫폼에 자리하여 경사진 지형을 재구성한다.

재구성된 지형(플랫폼)은 창작 팩토리의 볼륨을 중심으로, 열린 공원 성격의 외부 광장과 시민들을 위한 공공 기능이 직접 접해있는 계단형의 내부 중정 마당이라는 다른 밀도의 외부 공간들로 자연스럽게 나누어진다. 창작 팩토리 바깥쪽을 구성하고 있는 플랫폼들은 남측의 최상층 광장에서부터 북측의 최하층 광장까지 나선형의 느슨한 흐름을 만들며, 이 플랫폼들이 내부의 중정으로 유입되며 형성된 계단 형의 마당에서는 압축된 흐름을 생성한다. 이 흐름은 환상형의 창작팩토리 볼륨으로 둘러싸인 중정에서 접해있는 공공의 프로그램들과 섞이며 다양한 행위들을 촉발하고 남측과 북측 광장을 이어주게 된다.   

중정과 광장이라는 공간으로 다변화 되어 풍부한 외부 공간을 생성하는 플랫폼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하는 체험 공간인 플레이 그라운드로 사용된다. 세 개의 다른 입구를 통해 진입하는 남산의 경사를 닮은 중정 마당은 그 내부에 3D시어터, 컨벤션센터, 아카데미, 카페, 리테일, 라이브러리 등의 공공 프로그램을 품고 있어, 외부로 흘러나온 그 프로그램들이 서로 공명하며 섞일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한다. 또한 중정을 감싸며 그 공간의 배경이 되는 창작 팩토리와 긴밀히 연계되어 공유/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창작 과정의 확산 및 경험을 가능케 하는 바탕이 된다.  중정 너머로 확장되어 전체 대지의 경사를 재구성하는 플랫폼은 중정 외부로의 광장이 되어 지붕층으로 확장되며 남산과 서울 도심을 조망하는 열린 공원을 제공한다. 중정과 광장을 구성하는 플랫폼의 바닥은 밝고 따뜻한 색의 석재로 마감되고 식재와 휴식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구조물의 전체는 10미터 x 8 미터의 모듈의 철골콘크리트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외벽의 입면은 이 구조 모듈의 일부가 되어 입면이 곧 기둥이 되고 또한 보가 된다. 이처럼 구조와 외벽이 하나가 됨으로써 건물의 내부에는 기둥이 최소화 되며, 개별 창작공간, 마켓컨벤션 등에 가변적인 오픈 플랜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들은 필요에  따라 이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협업과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이루게 된다. 이 기본 모듈 안에서 개구부와 내부 프로그램을 드러내는 단순한 입면의 창작 팩토리의 볼륨은 하부 여러 레벨의 플랫폼와 긴밀히 연결되어 창작-유통-소비의 기능을 하나로 제공한다.

입면의 모듈에서 확장된 수평판과 수직판은 기능에 따라 플랫폼, 캐노피, 차양막, 난간, 수직 벽 등의 건축요소가 되어 건물을 구성한다. 수평판과 수직벽이라는 기본적인 건축 요소에 의한 전체의 구성은 현실을 단순화하여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의 본질을 건축적으로 드러낸다.

구조와 입면, 형태의 구성이 하나의 모듈로 이루어진 이 집의 건축개념은 구조재와 마감재로 콘크리트라는 단일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극대화 된다. 오염의 방지와 유지관리에 용이한, 미리 제작되어 설치되는 흰색의 TX-Active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을 이용한 건물의 입면 마감은 공기의 단축과 공사비의 절약, 효과적인 품질 관리를 가능케 한다. 흰색 콘크리트가 지닌 중성적인 물성은 낮게 웅크린 건물의 전체 구성과 맞물려 이 건물은 그 내 외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위들을 위한 배경과 바탕이 되어, 애니메이션이라는 환상이 현실과 접하는 통로가 된다. 흰색 콘크리트와 주변을 반사하여 담아내는 유리의 절제된 입면은 주변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며, 빛과 그림자에 반응하여 건물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더불어 남산의 풍광과 함께 호흡하는 자연 요소들은 현실과 환상의 그 접점에 다양한 표정을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