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ongaule Garden Staff Residence | 메덩골 정원 직원 숙소

Yangpyoung-gun, Korea

Design Period : Jun. 2022 - Sep. 2023

Architect : Simplex Architecture

Design Principals : Chung Whan Park, Sanghun Song

Project Manager : Hanchan Ryu / Ryun Kim

경기도 양평, 메덩골 정원은 자연과 예술, 철학이 교차하는 인문학적 정원이다. 약 6만 평 규모의 부지에는 전통 한국 정원과 현대 철학적 주제를 담은 조경이 공존하도록 계획되어 있으며, 각각의 정원은 인간과 자연, 사유의 관계를 반추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본 기숙사동은 이 정원의 유지와 운영에 관여하는 인원들을 위한 거주 시설로, 장기 체류와 일상의 지속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건축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수용함과 동시에 메덩골 정원의 철학, 그리고 장소의 지형적·환경적 맥락과 관계 맺는 방식에 주목하였다.

대지는 정원 단지의 남측 끝, 도로와 접한 완만한 경사지에 위치한다. 북측에는 주차장을, 남측에는 휴게 마당을 배치하고, 건물은 그 사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며 놓였다. 정원과 도로 사이의 전이 공간에는 사비석 마감의 담장을 두어, 물리적 경계이자 시각적 완충 장치로 기능하게 했다. 이 담장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면서도 공간 간 관계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객실은 남측과 북측 모두를 향해 배치되어 있으며, 층별 공간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흐름을 따른다. 1층은 외부 접근성과 자연과의 접촉을 우선시하였고, 상층부는 중심부에 공용 공간을 배치해 공동체적 생활을 유도하였다. 건물 전체는 수평 방향의 흐름을 따르되, 기능별로 조직된 프로그램이 층별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건물은 직육면체의 단순한 매스를 기본으로 하며, 상하부 재료의 구분과 창호 구성, 입면 리듬을 통해 정돈된 수평적 인상을 강조한다. 하부는 분홍색 계열의 테라조 타일로 마감되어 대지와 접하는 안정감을 형성하고, 상부는 동일한 분홍 톤의 파인 스터코로 마감되어 추상적인 덩어리감을 부여한다.

창호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창 옆에 기울어진 솔리드 월을 삽입하여 입면에 미세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장치는 창호 반복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수평 띠의 흐름을 강조하고, 입면 전체에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외부에서는 단정하고 절제된 인상을 주고, 가까이 다가섰을 때에는 조형적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1층 객실은 소규모 마당을 통해 외부와 직접 연결된다. 이 마당은 개별적인 전이 공간이자 자연을 수용하는 생활의 확장으로 기능한다. 남측에는 직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휴게 마당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정원의 조경과 거주자의 일상이 맞닿도록 돕는다.

2층과 3층의 중심에는 공용 라운지가 위치해 있으며, 객실 간의 완충이자 소통의 매개로 작동한다. 복도에는 천창을 설치하여 자연광이 깊이 유입되도록 하고, 복도 끝단에도 창을 두어 수평적 깊이감과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지하에는 피트니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선큰을 통해 자연광과 환기를 도입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기능적 수요를 넘어서, 거주자의 생활과 심신의 균형을 위한 복지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용부는 노출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하여 절제된 물성과 간결한 조형을 유지하며, 바닥은 따뜻한 색감의 타일로 마감되어 기능성과 감성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하였다. 객실 내부는 밝은 톤의 목재 마감과 간접 조명을 통해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도하였다.

메덩골 정원 기숙사동은 철학적 공간인 메덩골 정원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기능적이면서도 정제된 거주 공간이다. 건축은 외부로 과도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재료와 조형, 공간 구성, 동선 계획을 통해 사용자와 장소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조율한다. 일과 삶, 개인과 공동체, 자연과 건축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며, 조용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