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ro-Promenade
Sejong Culture Park Competition
Sejong, Korea
Design Period : Jan. 2018
Architect : Simplex Architecture
Design Principals : Chung Whan Park, Sang Hun Song
Project Team : Eun Seon Jung, Hyun Woo Lee, Sung Wook Jeong, Jae Won Byun
Landscape Architect : studio 201
대상지는 78년동안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서 이제 더 이상 정수장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과거의 역사적, 장소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장소의 기억을 되살려 새로운 문화적 장소를 시민들에게 제공 함으로써, 대상지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장소의 흔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HYDRO-PROMENADE(물의 산책로)는 오랜 기간 주민들에게 과거 식수를 공급하던 조치원 정수장의 기억의 켜를 드러내며, 사람들이 방문하여 쉬고, 즐기며,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HYDRO-PROMENADE(물의 산책로)는 세종 문화정원 전체를 아우르는 산책로를 제안한다. 방문객들은 산책로를 통해 물이 담겨있었던 과거의 정수장 시설을 순차적으로 관람하며, 물을 주제로 하여 새로 조성된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공원의 방문객들은 남측 입구로 진입하며 좌측의 분수광장과 잔디마당을 조망하게 된다. 분수광장은 기존의 분수시설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장소를 제공한다. 진입로 우측으로는 세월의 흔적과 정수장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벽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의 관람 동선을 규정해줌과 동시에 과거 조치원 정수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지에는 총 3개의 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정수장 시설물들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시각적인 차폐 혹은 제한적 개방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지는 정수장의 풍경을 조성하게 된다.
진입로 좌측의 벽은 기존 수로의 축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벽 너머에 있는 정수장 본관 건물을 일부 차폐함으로써 본관 건물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진입로를 따라 북측으로 올라가면 본관 건물의 동측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정수장 본관건물은 건축된 지 80년이 지난 근대건축물로서, 옛모습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조적조 건축물이다. 조치원 정수장은 정수의 과정이 정수장 본관에서 압축적으로 행해져, 본관의 규모가 비슷한 규모의 타 상수도 시설에 비해 크다. 이러한 본관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물 내외부의 현 상태를 유지하고 방문객들이 보존 영역 내의 근대기 정수시설과 건축물 자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건물의 내부는 철근 콘크리트로 구성된 침전조 등의 구조물들이 원형의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관람객들이 그 구조물 자체를 관람하면서 구조체를 활용한 다른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70년대에 증축한 본관 증축 부분은 구조를 보존하되 노후화된 창호는 교체하고 남측 입면에는 수직 루버를 도입하여, 과거의 구조형태와 현대식의 입면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정수장 본관의 전시를 관람한 방문객들은 지하로 이어지는 램프를 통해 물의 정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물의 정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경사로의 좌측 면에는 기존 수로에서 떨어지는 벽천이 앞으로 나타날 공간에 대한 암시를 준다. 터널과도 같은 지하공간을 지나 물의 정원에 다다르면 7m높이의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상부가 오픈 된 극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물의 정원은 기존의 저수조를 리노베이션한 외부공간으로서 물이 담겨있던 저수조의 벽을 그대로 노출시켜 물의 흔적을 통해 기존의 기능을 드러낸다. 이러한 흔적이 나타나는 벽은 관람의 일부가 되게 하며, 바닥에는 반사수면으로 물을 담아 사색의 공간을 제안한다.
물의 정원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세번째 벽을 관통하여 여과기 전시관으로 진입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급속 여과기의 1층으로 진입하게 되고 내부의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간다. 급속 여과기 1,2층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외부로 나와 2층의 브릿지를 통해 침전여과기 전시장으로 향한다. 브릿지 남측은 벽으로 차폐되어 사람들은 북측의 여과기 구조물을 감상하며 이동을 하다 침전여과기 전시장에 다다르면 남측으로 열려있는 오프닝을 통해 공원 전체의 뷰를 감상하게 된다. 침전여과기 전시장에 진입한 관람객들은 중앙의 계단을 통해 여과기 1층으로 이동하며 여과기의 관람을 모두 마치고 외부로 향하게 된다.
여과기 전시장을 나온 관람객들은 서측의 다목적 강당으로 향하게 된다. 다목적 강당은 4면이 물로 둘러싸여있으며, 브릿지를 통해 물을 건너 건물에 진입하게 된다. 브릿지는 건물을 관통하게 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서측 출구로 나가거나 다목적 강당을 거쳐 남측 공원입구의 잔디마당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입면은 흰색 알루미늄 수직 루버로 구성되어 중립적인 외관을 하고 있다.